GCC 증시 지난해 57% 하락.. 하락세는 주춤

"UAE, 쿠웨이트 증시 저평가..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의 증시가 2008년 한해 동안 평균 57% 하락했다고 쿠웨이트 금융센터(KFC)가 8일 밝혔다.

KFC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총 거래주식의 가치도 전년도 9627억 달러에 비해 약 10.6% 하락한 8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KFC는 2008년 연말에 GCC 증시의 주가변동성이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연말 GCC 증시는 11월 13.8% 하락한데 이어, 12월 8% 하락해 하락세가 주춤해진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볼 때 지난해 GCC 증시는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이 상륙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상반기 계속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GCC 국가들이 달러페그제를 조만간 폐기할 것이라는 기대로 GCC로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상황이 급반전하자 대규모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특히 GCC 회원국 가운데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증시는 세계 금융위기에 가장 많이 영향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두바이금융시장(DFM)과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는 각각 72.4%와 47.5% 하락했다.

한편, 8일 중동의 투자은행 라스말리 인베스트먼트 뱅크는 "세계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며 "UAE와 쿠웨이트의 증시가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