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한 부도, 구조조정, 감산, 조업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과 공공 부문의 채용동결 및 인원감축, 기업 부도사태 금융권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실업사태를 몰고 와 고용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영업점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 457명에 대해 계약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피크제가 시행돼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정규직 직원들을 내부통제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계약직 직원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올 연말까지 은행을 떠나게 되며 이들에게는 KB신용정보 등 다른 자회사에 재취업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고령자들에 대한 희망퇴직 등이 마무리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계약직 사원들이 해고의 우선순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업계 등 2금융권도 구조조정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캐피탈은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해 총 직원의 20%에 육박하는 150명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았으며, 이달 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두산캐피탈 역시 조직 슬림화를 위해 5%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입사나 정규직 전환 후 2년 이상된 직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15%에 달하는 488명을 내보냈으며, 저축은행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전체 직원의 10%인 3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계열사인 부산솔로몬과 경기솔로몬도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이다
또한 금융권이 건설사 및 조선업계 퇴출기준을 확정함에 따라 각 건설사와 조선업의 구조조정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해고 노동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작년 11월에 부도난 중소기업은 206개로 전월의 211개에 이어 2개월 연속 200개를 넘어서는 등 중소기업에서 거리로 내몰리는 직원들은 갈수록 증가추세다. 작년 1∼11월 부도 중소기업은 1654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했다.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의 임금 체불액은 작년 1∼10월 평균 726억원(1만9000명)이었으나 11월 931억원(2만4000명), 12월 1075억원(2만7000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실물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우리 경제 구조에서 견고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용근로자마저 해고되면 그 충격은 과거 외환위기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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