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신분으로 들어온 CIA 요원…멕시코 "승인 없이 마약 작전 참여" 美에 항의
美 CIA 요원, 멕시코 마약 작전 중 사망
"작전 개입 사실 사전 인지 못해" 반발
해당 주 검찰총장 사임…美 관계 경색
멕시코에서 발생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인용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치와와주 마약 단속 작전에 미국 요원이 사전 승인 없이 참여한 데 대해 미국에 외교 서한을 보내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는 이들의 작전 개입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번 일이 예외적 사례로 남길 바란다"며 "멕시코 헌법과 국가안보법은 엄격히 지켜져야 하며, 미국 측도 이에 동의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치와와주에서는 CIA 요원으로 알려진 미국인 2명과 멕시코 수사 당국 관계자 2명이 차량 전복 사고로 숨졌다. 이들은 연방정부 승인 없이 마약 제조시설 급습 작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망한 미국인 중 1명은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세사르 하우레기 치와와주 검찰총장은 사건 직후 미국 CIA 요원의 직접 개입을 부인했으나, 이후 설명의 불일치를 인정하고 결국 사임하는 데 이르렀다. 그는 성명에서 초기 발표에 누락과 불일치가 있었다며 "이번 사임이 공공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주요 카르텔은 남미산 코카인 유통뿐 아니라 합성 마약인 펜타닐 생산과 공급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그간 마약 카르텔 등에 대한 정보 공유에는 긍정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외국 요원이나 군 병력이 멕시코 영토에서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카르텔 대응을 위해 미 군사력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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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국의 마약 대응 협력은 정보 공유와 주권 문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멕시코 강경 기조와도 맞물려 있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카르텔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개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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