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체 잇따라 발견
동물보호법 없는 中, 가벼운 처벌 우려

중국에서 한 남성이 수년간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살해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허난성 핑딩산시에 거주하는 마모씨는 약 4년간 150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학대·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마 씨는 고양이의 신체를 잔혹하게 훼손한 뒤 사체를 유기했으며, 관련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금품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유기 동물 구조 활동가들의 추적으로 드러났다. 최근 수개월 사이 학대 흔적이 있는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자 활동가들은 자체 조사에 나섰고, 용의자를 특정해 경찰에 인계했다.


오랜 기간 길고양이를 구조해온 장모씨는 "마 씨가 '온라인 입양을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이웃 노인에게서만 2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마 씨가 지난 18일 오전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뒤, 같은 날 밤 11시께 집 안 TV 소리를 갑자기 크게 틀었다"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숨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19일 새벽 활동가들은 쓰레기통에서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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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마 씨는 주로 밤늦게 범행을 저지른 뒤 사체를 버리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2022년부터 펫숍과 온라인 플랫폼, 구조단체 등을 통해 다수의 고양이를 입양했으나 대부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는 입양을 가장해 고양이를 확보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됐다.


활동가들은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 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마 씨는 텔레그램 내 고양이 학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관련 영상을 공유해온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들이 가상화폐를 받고 특정 방식의 학대 영상을 제작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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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사건을 입건하고 마 씨에게 행정구류 10일 처분을 내렸다. 다만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혐의와 사건 성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중국에는 동물보호법이 없어 다수의 동물 학대 사건이 공공질서 교란이나 고의 재산 훼손 등의 혐의로 비교적 가벼운 처벌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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