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42명, 필리핀 31명 등 대거 송환
스캠 범죄부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까지

경찰이 스캠(사기) 조직원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도피한 범죄자를 국내로 대거 송환했다.


경찰청은 2월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캄보디아 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73명을 송환하고 이 가운데 6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에 근거지를 둔 범죄 조직원이 대거 송환된 만큼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올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이 올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찰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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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송환은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가정보원 등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구축된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주효했다. 특히 캄보디아·필리핀 각 경찰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현지 경찰-이민 당국-외교 공관 등 유기적 공조를 통해 달성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현지 검거부터 수용, 송환에 이르는 과정을 연계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선 코리아 전담반의 작전으로 현지에서 검거된 스캠 조직원 42명이 송환됐다.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517억원을 가로채고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성착취 범행까지 저지른 조직원 24명 ▲만남 어플을 이용해 호감을 형성한 뒤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53명으로부터 23억원을 뜯어낸 조직원 14명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송환 직후 41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필리핀에서도 이에 필적하는 성과를 냈다. 필리핀에서 송환해온 31명은 모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자로 ▲보이스피싱 등 민생 경제범죄 및 사기 사범 21명 ▲도박장 개장 등 사이버 범죄 사범 10명 등이 포함됐다. 2011년 도주한 뒤 15년 만에 송환된 도피사범도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송환에는 2014년부터 5조9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과 2022~2024년 사고 차량의 성능 기록지 등을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뒤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120억원을 가로챈 조직의 총책 등 3명,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침해한 뒤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1억원을 뜯어낸 총책 1명 등이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환된 조직원들 대부분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등 사기 범죄뿐만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명에 달했고 피해액 또한 수백억원에 이르는 등 초국가적 범죄 양상이 뚜렷하다는 게 수사 당국의 판단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온라인 스캠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지 검거 이후 신속 송환으로 이어진 이번 사례가 향후 국제공조 수사의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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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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