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대 연구팀, 모의 달 토양으로 실험
달 토양 75% 섞인 환경서 병아리콩 재배돼
핵심은 붉은줄지렁이 부산물·수지상 균근균

화성에서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 '마션'에는 주인공이 작물을 키워 먹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같은 상상이 달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열렸다.


모의 달 토양에서 싹을 틔우는 병아리콩.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모의 달 토양에서 싹을 틔우는 병아리콩.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와 텍사스 A&M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달 표면 흙을 모사해 만든 토양에 지렁이 부산물을 섞은 배지에서 병아리콩을 재배해 수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달 표면 흙인 월면토는 식물이 사는 데 필요한 미생물과 유기물이 부족하고,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무기질은 있지만, 식물에 독성이 될 수 있는 중금속도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월면토를 식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바꾸는 데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한지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달에서 가져온 월면토 시료의 조성을 모사해 모의 달 토양을 만들고, 이상적인 식물 생장 조건을 만들기 위해 '붉은줄지렁이'가 만들어내는 부산물을 다양한 비율로 섞었다. 붉은줄지렁이 부산물에는 식물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무기질이 풍부하고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들어 있다. 이어 병아리콩을 파종하기 전 종자에 '수지상 균근균'을 코팅했다. 이 균류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일부 필수 영양소를 흡수하고 중금속 흡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 표면 흙인 월면토를 모사해 만든 토양에 지렁이 부산물 25%를 섞은 배지에 수지상 균근균(AMF)을 코팅한 병아리콩을 심어 재배하는 모습.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달 표면 흙인 월면토를 모사해 만든 토양에 지렁이 부산물 25%를 섞은 배지에 수지상 균근균(AMF)을 코팅한 병아리콩을 심어 재배하는 모습.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원본보기 아이콘

실험 결과, 모의 달 토양에 지렁이 부산물을 섞고 종자에 수지상 균근균을 코팅한 경우 병아리콩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 토양이 75%까지 포함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지렁이 퇴비와 곰팡이 없는 달 토양 성분 그대로인 환경에선 식물이 꽃을 피우지 못했고, 싹을 틔운 경우에도 금세 죽고 말았다.

AD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월면토 모사체를 활용해 병아리콩을 씨앗이 맺힐 때까지 재배한 첫 사례"라며 "월면토를 식물 재배에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달에서의 지속 가능한 농업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의 달 토양에서 병아리콩을 수확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도 "이 콩의 맛과 안전성은 확인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 병아리콩의 영양 성분을 분석하고 재배 과정에서 독성 금속이 흡수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