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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ETF투자는 지수를 완벽하게 추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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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 ETF '추적 오차'의 실체
착각과 구조, 그리고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한계

[THE VIEW]ETF투자는 지수를 완벽하게 추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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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융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력하면서도 대중적인 투자 도구가 되었다. 우리는 흔히 지수연동형 펀드나 ETF를 매수할 때, 내가 산 상품의 수익률이 추종 지수(Index)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론적으로는 지수가 1% 상승하면 내 ETF 계좌 잔고도 1%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시장은 교과서와 다르다.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일간 수익률을 들여다보면, 지수와 ETF 가격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발생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과연 ETF는 지수를 제대로 추종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상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ETF는 기초 지수의 수익률을 매우 훌륭하게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한 두 단계의 메커니즘을 거친다. 먼저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펀드의 순자산가치(NAV)가 지수를 충실히 따라가도록 현금 흐름과 편입 종목을 관리한다. 그다음 단계가 핵심이다. 바로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와 차익거래자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ETF의 시장 가격이 실제 가치와 어긋날 때마다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을 다시 수렴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미국 주식형 ETF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작동한다. 예컨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나 S&P500 동일가중 방식의 RSP를 보면, 지수의 일간 수익률과 ETF의 수익률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펀드의 구성 종목과 ETF가 거래되는 시장이 동일한 시간대에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지점은 주로 국제형 ETF에서 발생한다. 중국 주식을 담고 있는 FXI와 같은 ETF의 일간 수익률을 보면, 지수는 상승했는데 ETF 가격은 하락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난다. 많은 투자자가 이를 두고 ETF의 가격 결정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운용사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오류가 아니라 시차(Time Lag)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시차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ETF는 뉴욕 시간 기준 오후 4시에 장을 마감하지만, 그 안에 편입된 중국 주식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이미 몇 시간 전에 거래가 종료된 상태다. 미국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 발표된 경제 지표나 글로벌 거시 변수의 변화는 미국 상장 ETF 가격에는 즉각 반영되지만, 이미 문을 닫은 중국 증시의 현물 지수에는 반영될 수 없다. 이 때문에 ETF 가격은 24시간 움직이는 선물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반면, 지수는 과거의 종가에 머물러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과 '접근성'이다. ETF는 소액으로도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시장 조성자의 존재 덕분에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게티이미지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과 '접근성'이다. ETF는 소액으로도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시장 조성자의 존재 덕분에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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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점은 이러한 단기적인 추적 오차가 장기 성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간 변동성을 제거하고 연간 수익률과 같은 장기 시계열로 비교해 보면, 국제형 ETF 역시 기초 지수의 성과를 매우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벌어진 가격 괴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으로 회귀하며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ETF 투자의 본질적인 장단점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과 '접근성'이다. 개인 투자자가 중국 기업 50개를 직접 매수하거나, 나스닥 100개 기업의 비중을 매일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TF는 소액으로도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며, 시장 조성자의 존재 덕분에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반면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ETF 투자의 단점은 이러한 구조적 복잡성에서 비롯된다. 시차가 존재하는 국제형 ETF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편입한 ETF는 장중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단기 매매를 하는 투자자에게 불필요한 변동성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ETF가 QQQ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거래량이 적은 ETF를 매매할 경우, 매수·매도 호가 간 스프레드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래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 여기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처럼 파생상품이 결합된 경우,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로 인해 지수 수익률과 영구적인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일부 ETF는 대중적으로 검증된 지수가 아닌, 운용사가 자체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기도 한다. 이 경우 지수 산출 방식이나 편입 전략의 투명성이 낮을 수 있고, 구성 종목이 잦게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 전 지수 구조와 운용 방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박성규 미국 윌래밋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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