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시한 25일
대선 이후까지 셈법 복잡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선택이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날인 오는 24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이 후보를 향한 전방위 구애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고 전했다. "지는 단일화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정치적인 명분이다.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만큼 단일화를 통해 격차를 좁히고, 2030세대 부동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가 독자 완주를 토대로 대선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할 경우,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일화는 이준석 후보 입장에선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선택일 것"이라며 "탄핵과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당의 후보에게 (양보하며) 첫 대선을 중도 하차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19 김현민 기자
일각에선 이 후보가 제3당의 한계를 인식해 김 후보와 막판 연대를 성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가 '친정'으로 복귀해 정계 중심에 다시 서려는 전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25일 이후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투표용지에 '후보사퇴' 표기가 반영되지 않는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28일까지다. 경우에 따라 본투표 직전인 다음 달 2일까지 단일화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이 후보는 22일 오전에는 인하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대담을 나눌 계획이다. 아울러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총연봉을 고정급 50%, 성과급 50%로 구성하고, 성과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연동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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