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선택이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날인 오는 24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이 후보를 향한 전방위 구애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고 전했다. "지는 단일화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정치적인 명분이다.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만큼 단일화를 통해 격차를 좁히고, 2030세대 부동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가 독자 완주를 토대로 대선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할 경우,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일화는 이준석 후보 입장에선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선택일 것"이라며 "탄핵과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당의 후보에게 (양보하며) 첫 대선을 중도 하차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제3당의 한계를 인식해 김 후보와 막판 연대를 성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가 '친정'으로 복귀해 정계 중심에 다시 서려는 전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25일 이후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투표용지에 '후보사퇴' 표기가 반영되지 않는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28일까지다. 경우에 따라 본투표 직전인 다음 달 2일까지 단일화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이 후보는 22일 오전에는 인하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대담을 나눌 계획이다. 아울러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총연봉을 고정급 50%, 성과급 50%로 구성하고, 성과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연동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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