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 안 할 것… 구태처럼 보여"

李 "이재명 막으려면 이준석에 표 몰아줘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에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돼 이길 수도 있지 않느냐'고 사회자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회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오고, 김 후보와 본인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으나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이 사과해야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 있냐고 묻는 말에는 "그런 전제조건을 삼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대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에서 삼자 구도를 형성해 이 후보가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언급하며 "그것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다.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그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했고, 첫 여론조사에서 자신보다 2배가량 지지율이 앞섰던 공영운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 표까지 끌어와서 이재명 후보의 40% 후반대 나오는 지지율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건 무의미하다"며 "김 후보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유권자들이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소속이었던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 문병호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선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를 받고 싶었다가 못 받은 분들이다. 개혁신당 구성원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주장하는 '진짜 빅텐트'를 부인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