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최대 매출에도 소비재 편중 재확인
매출 79.1조원·영업이익 6.6조원 기록
갤럭시 S25 판매 호조, 전사 실적 견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대 초반에 그쳤다.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이익의 70% 이상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소비재 부문에 의존하는 구조가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부진했다. 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매출이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 줄었다. 서버용 D램 판매가 늘었지만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HBM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된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정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올렸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부품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다만 2분기까지 DX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HBM3E 12단 제품과 서버용 고용량 DDR5(5세대 더블데이터레이트) 중심의 제품군 확대와 8세대 V낸드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고객사 공급 확대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파운드리는 2㎚(1㎚=10억분의 1m) 공정 양산 안정화와 차량용 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
스마트폰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TV는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과 에어컨 성수기 대응을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회복세를 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기술 리더십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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