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위 공식화 혁신금융서비스
온라인 예금중개 사업, 카드사 호응
롯데카드 이어 우리카드도 참여
정부가 혁신금융서비스로 공식 제도화하기로 한 온라인 예금중개 사업에 카드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도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혁신금융서비스 관련 부가 조건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우리원카드'에서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추천할 예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장악한 시장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금감원 심사 통과만 하면 별도 절차 없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예금중개 사업 등록 요건은 전문 인력 보유, 대표자 교육 이수 등이다.
이날 롯데카드도 예금중개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디지로카' 앱을 통해 예·적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2022년부터 디지털 회사 전환을 선언했다. 고객 최적화 콘텐츠를 미리 추천하는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슬로건 아래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디지로카 앱을 중심으로 초개인화 기반 서비스를 통해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온라인 예금중개 사업도 디지털 전환 비전의 일환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예금중개 사업은 2023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2년간 시범 운영됐다가 16일 2년 만에 정식 제도로 전환됐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신한은행 등 4곳이 영위 중이다.
금융위는 상반기 중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수시입출식(파킹통장) 상품 중개도 허용된다.
카드사들은 낮은 시중 예금금리 탓에 사업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가 수시입출식 중개를 허용하며 관련 시장이 커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외에도 7개 카드사가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3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예금상표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을 받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일정을 짜지는 않았다. 인공지능(AI) 중심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BC카드, NH농협카드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 참여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한편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위주 수익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드론 등 대출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만 연체 리스크가 커 신사업 확보가 시급하다.
지난달 삼성·신한카드는 정기 주총에서 기업정보조회업 참여를 정관에 명시한 바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본허가를 받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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