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인재·기술 바탕으로 인류사회 공헌"
이재용 '사즉생' 주문 뒤 위기극복 의지 피력
전영현·송재혁 등 반도체전문가 이사회 합류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라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집중하겠다"며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한 데 이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을 다지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가 하락에 분노한 주주들의 질타에 '주식보상제도'를 일반 직원까지 확대 도입하는 등 책임 경영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 1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1차로 3조원 소각을 완료했다"며 "임원 성과급에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고, 직원들까지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과 대처'를 묻는 말엔 "지난해 미 대선 전부터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전 세계 다수 지역에 보유한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관세 장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며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선 재무상태표 승인, 사내·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주요 의안으로 다뤘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은 '반도체 전문가'를 수혈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간 경제관료 출신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제 변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등 '개발실 엔지니어' 출신들을 선임했고, 사외이사로는 AI·반도체 전문가로 통하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겸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이 합류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