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틱톡 인수 관심 없어…딥시크보다 더 나은 AI 출시할 것"

"트위터 인수는 표현의 자유 지키기 위한 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인수할 계획이 없으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보다 더 나은 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는 머스크 CEO가 "나는 틱톡에 입찰한 적이 없다"며 "내가 틱톡을 인수한대도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X)로 이름을 바꾼 데에 관해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예외적인 일이었으며 "틱톡은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 등은 머스크 CEO가 지난달 독일에서 한 언론사 주최로 열린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러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머스크 CEO에게 틱톡의 미국 사업을 넘기는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엑스가 틱톡 미국 사업을 장악해 함께 운영하는 방안이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틱톡은 미국의 '틱톡금지법'에 의해 지난달 19일 미국 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틱톡 금지를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매각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틱톡 입찰 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미국 영업을 허용하되 지분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나 머스크 CEO가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공개적으로 틱톡 매각을 거부하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당시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을 두고는 "그것이 AI 혁명인가? 아니다"며 "xAI(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회사)와 다른 회사들이 곧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