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할인규모 600억→700억원으로 100억원 늘려
할인지원 품목 28→31개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66억원 규모 추가 발행
정부가 설 성수품 할인지원 규모를 100억원 늘리고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제로페이 농할상품권도 추가 발행하는 등 설 명절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최대 50%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에 투입되는 할인지원 규모는 700억원이다. 앞서 지난 9일 '2025년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발표한 할인지원 규모(600억원)보다 100억원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각 기관에서 발표한 설 상차림 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할인지원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할인지원 대상 품목은 설이 가까워질수록 늘어나 당초 28개 품목에서 31개 품목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설 2주 전인 지난 16~22일에는 배추와 돼지고기(앞다리) 등 기존 할인지원 품목(14품목)에 감귤과 만감류, 대파, 얼갈이, 열무, 도라지, 고사리, 봄동, 파프리카, 새송이버섯이 추가됐다. 설 1주 전인 23~29일에는 소고기(양지·설도), 당근, 양배추, 시금치, 청양고추, 애호박, 오이가 추가되고 계란, 토마토, 방울토마토가 제외된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농할상품권도 추가 발행했다. 기존에 총액 2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나 전액 소진됨에 따라 66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해 소비자에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한우자조금과 한돈자조금 등 생산자단체 중심의 할인행사도 추진한다. 한우는 오는 29일까지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몰 등에서 등심, 양지, 불고기·국거리 부위를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한돈자조금도 대형·중소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할인행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김치업체 등 식품업계도 자체 할인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주요 식품기업와 김치협회 회원사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김치, 라면, 과자, 장류 등 800여개 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설 명절 주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수입량이 늘어나 국내 농산물의 자급기반이 악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인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성수품 공급량 확대, 할인지원 등을 통해 설 성수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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