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입품 비용도 0.34% 상승 압력
철근·봉강, 석제품, 합판 등 수입 규모 커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 등 환율 변화 대응 필요"
원·달러 환율이 1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입 철근, 합판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건설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19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동향브리핑을 통해 "달러당 평균 환율이 12월 기준 1434.4원으로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2009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철근, 석제품, 합판 등 수입 자재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개선될 수 있지만 수입품에 대한 비용 상승을 동반하면서 내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 의존도는 10.7%로 환율이 10% 상승하면 1% 정도 비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평균 환율과 2023년 12월 평균 환율 차이는 10.0%로, 같은 기간 대비 수입 물가는 1% 정도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건설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3.4%로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건산연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건설산업은 1차로 0.34% 가량 비용 상승 압력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건설산업 국산 중간투입 품목의 산업별 수입 의존도를 대입할 때 환율이 10% 상승하면 타산업비용 증가로 인한 2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로 추산된다.
건산연은 "단기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2차 영향이 커 환율이 오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적접인 비용 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변화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품목을 살펴본 결과 영향을 많이 미치는 품목은 총거래액 기준 △철근·봉강(6조400억원) △석제품(1조7700억원) △합판(1조3400억원)순이다. 수입액은△철근·봉강(9000억원) △석제품(5500억원) △합판(5300억원)순이다.
그 다음으로는 △건설용 비내화요업제품(수입액 5300억원) △밸브(3900억원)△조명장치 (3300억원) △제재목(3100억원) 등이 있다.
건산연은 "철근·봉강은 총 6조원 가량의 투입이 발생하는데, 이 중 15%인 9000억원 어치수입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돼 환율 변화로 건설 공사비 상승에 영향이 가장 큰 품목"이라며 "석제품은 투입비용 1조7700억원 중 31.2%(5500억원)의 수입품 거래가 발생하는 품목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자재조달 비용을 낮추고 건설 기업들도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해야한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일정 수준의 국산품 구매도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하여 환헤지를 위한 금융 상품 가입 등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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