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9명 이상 복용 경험
숙취해소제, 실질적인 ‘효능’이 가장 중요
숙취해소제가 음주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 부진과 워라밸(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확산으로 회식은 크게 줄었지만, 혼술 등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와 다양한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면서 대중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주류 음용 경험이 있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숙취해소제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7%가 숙취해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숙취해소제 제품 및 제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81.5%, 동의율)는 인식이 높고,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 또래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이 과반(55.5%)으로 평가되는 등 숙취해소제의 대중화를 실감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최근에는 술을 적당히 먹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숙취해소제가 인기인 것 같다는 평가도 61.5%로 높게 나타났다.
숙취해소제 유형 중에서는 주로 음료(액상) 형태(80.1%, 중복응답)를 이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환(58.2%), 젤리·겔 형태(46.2%) 순으로 음용 경험이 높은 편이었다. 선호하는 숙취해소제에 대해서도 음료(액상) 형태 78.7%, 환 형태 46.4%, 젤리·겔 형태 41.4%로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저연령층일수록 젤리·겔 형태의 숙취해소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특징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숙취해소제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단연 ‘숙취 해소 효과(65.2%)’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할인 행사(38.2%)와 구매처(35.5%), 가격(35.2%)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제의 실질적인 효능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편의성까지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결과였다.
숙취해소제는 대체로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복용하기보다는 특정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한 편이었다. 우선, 숙취해소제 음용 경험자의 경우 대체로 회식처럼 과음해야 하는 상황(59.5%)이나 다음 날 출근 등 일정이 있을 때(47.0%)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 모습을 보인 반면,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다(21.8%)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숙취해소제를 미리 챙겨 먹기보다 숙취가 너무 심할 때만 먹는 비율(47.8%)도 낮지 않아 음주 습관에 따라 숙취해소제를 소비하기보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특정 시점에 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숙취해소제는 상황에 맞게 낱개로 구매한다(87.1%)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고, 이 때문인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83.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웬만하면 술을 마시기 전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고(20대 42.1%, 30대 43.2%. 30대 36.2%, 50대 28.5%), 평소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숙취해소제를 나눠주는 편(20대 30.5%, 30대 32.0%, 40대 26.3%, 50대 15.8%)이라는 응답이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결과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이들 세대는 상대적으로 건강과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태도가 강한 만큼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숙취해소제가 익숙한 음주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숙취해소제의 효과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응답이 51.8%로 나타났고, 간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인식도 44.3%로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8.9%가 향후 과음해야 하는 상황 등 특별한 날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평소 숙취 경험 빈도가 잦은 응답자일수록 웬만하면 술을 마실 때마다 챙겨 먹을 것 같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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