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상공회의소 회장, 회원사 전체 이메일
계엄령 선포·해제되자 회원사들 안심시켜
"한국은 위기 잘 극복해왔고 이번에도"
혼란 속에서도 해외 기업들 큰 동요 없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비상 계엄사태 직후 우리나라에 진출하거나 투자한 기업들에 이메일을 보내 "과도한 우려를 피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경제불안 속에서 한국과 관련한 800여개 외국계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는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국회 의결로 해제한 지난 4일 암참 회원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은 늘 위기를 잘 극복해왔으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안심시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어 "특별한 제반 사항이 발생하면 사실에 입각해서 신속히 알려드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상황이 잘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대응은 정국이 혼란스러워진 상황에서 회원사들이 불안한 나머지 국내 투자 등을 주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 이메일 덕분에 암참 회원사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본연의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암참 회원사들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외 기업들은 큰 동요 없이 각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계엄령이 선포됐다가 3시간 만에 해제된 상황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큰 믿음을 심어준 면도 있다"고 했다.
암참은 현재도 진행 중인 탄핵 정국과 더불어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진 미국 시장에도 우리 재계가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할이 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11일에는 암참 이사회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비공개로 만나 우리 재계가 마주하고 있는 각종 통상 이슈를 폭넓게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기적으로 암참 이사회와 만나 미국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해왔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긴박하고 엄중해져 당초 일정보다 빨리 만나자고 산업부가 요청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재계도 해외 재계와의 접점을 늘리며 경제 활로를 찾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전날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와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최근 방한 일정을 취소했음에도 스웨덴 경제계 인사들은 예정대로 방문해 마련된 자리였다. 얀 라르손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회장은 "양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혁신 정신을 결합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를 예정대로 열고 미국 현지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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