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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썩히기]⑤버거킹이 약속한 34일…와퍼는 어떻게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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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버거킹 본사는 충격적 비주얼의 광고를 송출했다.

버거킹은 포장하지 않고 갓 만들어낸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썩은 와퍼도 빵, 소고기 패티, 양상추 등의 입체감이 최대한 살아있는 상태로 보존됐다.

반면 아시아경제는 포장 후 포장지를 벗긴 와퍼인 만큼 빵과 빵 사이가 압축된 상태로 실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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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무방부제 입증 위해 곰팡이 버거 공개
아시아경제 실험 34일차 버거킹 와퍼와 비교
포장 따라 입체감 달랐지만 모두 곰팡이 뒤덮여

버거킹이 2020년 햄버거에 인공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 만든 직후 와퍼와 34일이 지난 와퍼의 모습. 버거킹 광고 캡처

버거킹이 2020년 햄버거에 인공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 만든 직후 와퍼와 34일이 지난 와퍼의 모습. 버거킹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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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버거킹 본사는 충격적 비주얼의 광고를 송출했다. 갓 만든 와퍼가 34일이 지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가감없이 보여줬다. 그 시간 동안 와퍼에는 노랗고 푸르고 흰 곰팡이들이 덕지덕지 피어났다.


버거킹은 광고 말미에 썩은 와퍼와 함께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no artificial preservatives)"이라는 한 문장을 덧붙였다. 와퍼 속 빵부터 소고기 패티, 오이 피클, 채를 썬 양파, 채를 썬 토마토, 양상추, 소스에 이르기까지 인공적인 색소나 첨가물, 향료 등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7일 맥도날드, 맘스터치,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이브가이즈 등 햄버거 6개사의 시그니처 버거를 썩히는 실험을 시작한 지 정확히 34일째인 지난 9일 와퍼의 모습을 살펴봤다. 와퍼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플라스틱 통 속에 보관되고 있는 와퍼는 희고 푸른 곰팡이로 완전히 뒤덮여있었다. 첫 한 주일 동안 별일 없던 와퍼 외관은 30여일이 지나자 솜털 같은 곰팡이들이 빵 윗면에 아주 고르게 자리 잡았다. 참깨가 뿌려진 자리 위에는 동글동글한 곰팡이들이 더욱 높게 솟아나 있었다.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빵 밑면은 비교적 큰 변형은 없는 상태였다.





버거킹의 실험과 비주얼은 크게 달랐다. 포장 여부 때문이었다. 버거킹은 포장하지 않고 갓 만들어낸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썩은 와퍼도 빵, 소고기 패티, 양상추 등의 입체감이 최대한 살아있는 상태로 보존됐다. 반면 아시아경제는 포장 후 포장지를 벗긴 와퍼인 만큼 빵과 빵 사이가 압축된 상태로 실험을 시작했다. 이에 빵 속 내용물이 거의 노출되지 않아 식재료별 상태는 드러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또 기온과 습도 등 보관환경이 달라 다양한 색깔의 곰팡이가 핀 버거킹과는 다른 모습의 곰팡이를 목격했다. 하지만 4년 전 광고보다 덜 썩었다고 볼 수 없어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은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햄버거 썩히기 실험 1일차와 34일차 버거킹 와퍼의 모습. 윤동주 기자

햄버거 썩히기 실험 1일차와 34일차 버거킹 와퍼의 모습.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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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사 시그니처 버거 가운데 여전히 파이브가이즈의 베이컨치즈버거가 가장 많이 부패했다. 햄버거는 화산섬 모양으로 곰팡이 섬처럼 변했다. 빵에는 푸르고 흰 곰팡이가 두텁게 자리 잡았고, 패티에도 흰 곰팡이가 붙어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과시했다.

치킨패티가 들어있는 KFC 징거버거와 맘스터치 싸이버거도 빠르게 파이브가이즈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두 제품은 실험 3주째까지만 해도 치킨 패티 중심으로 흰 곰팡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빵까지 덮쳐 겉으로 보면 브랜드를 구분하기 어렵게 됐다. 곰팡이가 녹아내린 치즈와 소스로 인해 뭉쳐지면서 보기에 더욱 흉측해졌다.

햄버거 썩히기 실험 34일째 맘스터치 싸이버거(왼쪽)와 KFC 징거버거(오른쪽)의 모습. 윤동주 기자

햄버거 썩히기 실험 34일째 맘스터치 싸이버거(왼쪽)와 KFC 징거버거(오른쪽)의 모습.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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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로 불리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와 맥도날드 빅맥에도 서서히 변화가 포착됐다. 불고기버거 빵 아랫부분에는 두 번째 손가락만 한 흰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수분감이 없어 흰 가루가 묻어있는 듯한 외관이었다. 아직까지 고기 패티에는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빅맥에도 변형이 진행되며 실험군이 모형이 아닌 생물이란 점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롯데리아와 달리 빵에는 곰팡이가 여전히 없고 반면 고기 패티에 손톱만 한 흰 곰팡이가 생겨났다. 그 외에는 이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햄버거 썩히기 실험 34일째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왼쪽)와 맥도날드 빅맥(오른쪽)의 모습. 윤동주 기자

햄버거 썩히기 실험 34일째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왼쪽)와 맥도날드 빅맥(오른쪽)의 모습.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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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햄버거 부패 실험 40일이 됐다. 아시아경제는 동일한 조건에서 외관상 어떤 햄버거가 가장 오랫동안 썩지 않는지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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