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돌이킬 수 없는 손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은 이날까지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지분 5% 이상을 추가하며 의결권 기준 과반에 바짝 다가섰다.
MBK는 당초 최소 6.98%에서 최대 14.61%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달성에 실패했다. 대신 기존 약 33% 지분에 더해 총 38% 이상 지분을 확보하게 됐으며, 의결권 기준 지분율로도 5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예정대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MBK·영풍 측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향후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MBK는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주주분들을 포함해 MBK 파트너스·영풍이 드리는 말씀을 경청해주시고, 믿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시장과 투자자 및 주주분들은 물론, 고려아연의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사 및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해나갈 것이고,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책임있는 최대주주로서 이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지배구조를 올바로 세운 후 고려아연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제련 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경제, 산업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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