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한관광객 2000만명 유치 실패 전망
"15일 국정 감사서 따져 묻겠다" 예고도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갑)이 "'한국 방문의 해'에 김건희 여사를 앞세워 오히려 마이너스 실적이 될 것"이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호언장담했던 2024년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유치는 사실상 실패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방한 관광객은 총 910만명으로 집계됐고, 관광공사는 올해 말까지 1690만명의 방한 관광객을 추산했다"며 "이는 한국관광공사의 낙관적인 예측이며 코로나19 시기 이전 2019년의 방한 관광객 수치(1750만명)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국방문의해 환영주간 개막행사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부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웰컴키트 전달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5년간 연도별 방한 외국인은 ▲2019년 1750만명 ▲2020년 2519만명 ▲2021년 96만명 ▲2022년 319만명 ▲2023년 1103만명이다.
김 의원은 "2024년의 관광 분야 예산은 1조3115억원으로 2023년 대비 814억원, 6.6% 증가한 규모"라며 "이는 긴축재정 기조 하의 정부지출 평균 증가율(2.8%)의 2배가 넘는 큰 폭의 증액인데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관광객 유치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건희 여사를 명예 위원장으로 내세운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의 성적표 또한 처참하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역대 한국 방문의 해는 크든 작든 꾸준히 방한 관광객이 증가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명예 위원장으로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실적이 오히려 마이너스인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추진단이 과연 어떤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추진단의 예산집행 내역, 실적 등을 오는 15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꼼꼼히 따져 묻겠다"고 예고했다.
또 김 의원은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의 소수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별 방한 관광객 방문율은 1%대 수준"이라며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매년 꾸준히 투입되지만 수도권 관광 편중 현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5월 이부진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호텔신라 사장)의 요청을 받아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명예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는 그동안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추진할 때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 위원장으로 추대해 왔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의 지난 캠페인으로는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와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가 있으며 현재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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