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언급
한강, 5·18 다룬 소설 썼단 이유로
정부 지원 배제 대상 올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문학평론가 출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강이 한때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였음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도중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수치며 기뻐했다"며 축하를 건네면서도 "저는 꼭 할 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음악이, 영화가, 문학이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정치는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 등 특정 문화·단체 명단을 작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이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한 사건이다. 한강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지원하는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배제 지시 대상이 됐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수사한 특검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한강에게 축전을 보내달라'는 문체부 요청을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문체부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 지원 사업에서 '소년이 온다'가 마지막 3차 심사에서 '사상적 편향성'이 지적돼 최종 탈락한 바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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