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 '독대요청', 의대정원 해법 尹-韓 동상이몽
의정갈등 등 핵심 현안 입장차 여전
'독대' 실익 두고 용산 셈법 분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가 내일 저녁 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2025년 의대 증원 재검토'에 대한 윤·한 입장차가 확고한 만큼 기대했던 성과를 내놓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한 대표 독대 요청과 관련, "내일 만찬이 예정돼 있으니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만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까지 포함해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예정으로 의료개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생 현안에 대한 주제가 두루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해 용산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대신한 것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회동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당 지도부 전체 만찬 전후로 윤·한 독대가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의·정갈등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둘의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셈법에 따라 독대 여부를 두고 용산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은 최근 당정에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율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 민생정책에 총력 기울였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3자 채상병특검법, 김건희 여사 문제에 이어 의·정갈등까지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훈 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당정 간 불협화음이 쌓이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시간만 지나고 있다는 점도 한 대표에게는 위기 상황이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되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등 모든 안건을 제한 없이 토론할 수 있다며 의료계 인사·의료단체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정치력을 집중해왔다. 반면 정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등 이미 입시가 시작된 상태라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맞서는 상태다. 당정 간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협 지도부를 만나 "정부가 개방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여당·야당·의료계만이라도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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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 입장에서는 낮은 지지율로 국민의힘 내부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독대 성사가 개인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의대 정원 조정 불가' 입장이 확고한 상황에서 되레 불통 이미지만 강조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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