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시상식 개최 예정
포니정재단은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등단 이후 30년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지난 2016년 부커상을 받았다.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몰입하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문학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의 주류로 편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발간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한강 작가는 지난해 한국 작가 최초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로 올해 초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채식주의자'는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소년이 온다', '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개최한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HDC그룹(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지난 2006년 제정됐다. 혁신적인 사고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금 2억 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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