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고 동아리 ‘컬쳐웍스’ 다큐멘터리 제작
'미완의 귀환'…조선인 노동자 생애 '주목'
전남의 학생들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삼호고등학교 동아리 ‘컬쳐웍스’는 올해 초 프로젝트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환’을 제작·기획했다. 도교육청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된 삼호고 동아리 ‘컬쳐웍스’ 는 국외 활동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의 생애에 주목했다.
5명의 동아리원 김은서, 박의빈, 조가인, 김하윤, 고시은 학생은 프로젝트 짝을 위해 강제징용 관련 서적을 읽고 자료조사에 돌입했다. 먼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지도 제작과 연표를 작성했다. 이들은 조사를 진행하면서 교과서에서 알지 못했던 실상을 알게 됐고, 희망 없는 탄광과 외딴섬에서 노역하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비극을 다큐멘터리에 담기로 했다.
특히 일본에서 조선인 수천 명이 강제 노역했던 미이케 탄광을 취재했고, 혹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 높았던 아소 탄광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조선인들의 흔적도 생생히 담았다.
'지옥 섬'이라 불렸던 군함도에 입도해, 아름다운 경관에 숨겨져 있는 강제 노역 현장 곳곳을 취재했다.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 우토로 마을 관계자들을 만나 그 시절의 참상에 대해 들었다. 광복 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승선했다가 폭살당한 ‘우키시마호 사건’의 위령비 앞에서는 “이 역사를 잊지 않고 널리 알리겠다”는 다짐을 방명록에 새기기도 했다.
일본 현지 영상 촬영 및 취재를 마친 학생들은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향’ 제작을 위한 자료 정리·편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발표회 및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최재원 지도교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역사의 아픔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취재해 강제징용 현장의 참상을 담아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은 치유와 화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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