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코스피서 4조1551억원 순매도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세 지속
외국인 매도세, 반도체 집중…삼전+SK하이닉스 4조 팔아
9월 FOMC 등 이벤트 앞두고 있어 투심 회복 쉽지 않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벌써 4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난달 매도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이 쉽사리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55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외국인이 두 달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매도 규모는 이미 8월 전체 매도 규모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2조868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불거진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회피로 돌아선 외국인이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국내 증시에 대한 주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었다"면서 "8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5조9000억원, 선물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글로벌 리스크 선호 심리와 동행하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아직 돌아오기 힘든 환경을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으로 야기된 수급 공백은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7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2600선마저 내줬다. 지난 9일과 전일에는 장중 2500선이 무너지는 등 25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는 최근 40거래일 중 누적 6조원을 기록 중으로 이 같은 외국인 순매도 속도는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조4659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6268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만 4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7일 연속 하락하며 6만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일 장중 6만4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최근 7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했는데 이 기간 코스피와 삼성전자 모두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집중 매도가 삼성전자 주가 부진으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은 코스피 약세로 이어지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추석으로 인한 국내 증시 휴장과 9월 FOMC 등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외국인 수급에 당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 연구원은 "어떻게든 노이즈가 걷히고 나서야 다시 돈이 들어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현물 순매수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심리가 낙관적이지 않음을 고려할 때 보수적 관점 유지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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