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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엑스레이·CT 찍어요"…한국인, 선진국보다 7배 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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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7.7건
4건중 3건 X레이 촬영…피폭선량 67%는 CT
"적정 사용 필요"

지난해 우리 국민 한사람당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방사선 검사를 평균 7.7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라 적정 수준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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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전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3억9800만여건, 전체 피폭선량은 16만2106맨·시버트(man·Sv)였다.

국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7.7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아 이를 통해 3.13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피폭한 것이다. 맨·시버트는 한 집단의 개인 피폭방사선량의 총합에 쓰이는 단위이며, 밀리시버트는 피폭선량(유효선량)을 평가하는 방사선량의 단위다.


작년 1인당 검사 건수는 전년 6.8건보다 13.2%(0.9건) 증가했다. 2020년 5.9건이었던 것이 2021년 6.4건, 2022년 6.8건, 지난해 7.7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검사 건수는 세계 평균보다 훨씬 많았다. 과거 국민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스위스(2018년)와 미국(2016년)이 각각 1.1건, 유럽연합(EU) 36개국(2014년)이 0.5건이었다.

한국은 1인당 피폭선량 역시 2020년 2.46mSV, 2021년 2.64mSV, 2022년 2.75mSV, 2023년 3.13mSV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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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대한결핵협회, 교육부 등으로부터 검사 건수 등 자료를 수집해 이용 현황을 집계했다.


전체 의료방사선 검사를 검사 종류별로 보면 일반촬영(엑스레이촬영)이 77.2%(국민 1인당 6.0건)로 가장 많았고, 치과촬영(4.0%), 유방촬영(5.4%), CT(4.0%) 순이었다.


피폭선량은 CT가 67.3%(국민 1인당 2.11mSV)로 비중이 가장 컸고, 그다음이 일반촬영(26.5%), 혈관촬영(2.3%), 투시촬영(1.9%), 유방촬영(1.3%) 순서였다.


질병청은 CT가 영상의학검사 중 검사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정 사용의 필요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전체 검사의 40.7%가 의원에서 실시됐고, 종합병원은 28.4%, 병원 17.8%였다. 피폭선량을 기준으로 하면 종합병원이 68.7%를 차지해 의원(17.3%), 병원(12.6%)보다 많았다.


질병청은 그간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을 3~5년 주기로 조사했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조사로 변경해 앞으로는 해마다 최신의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을 빠르게 제공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방사선 검사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기관에 지침과 진단 참고 수준을 제공해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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