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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록스타' 젠슨 황 한마디에 中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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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뿐 아니라 中도 수혜
"생태계 갖춰 부가가치 높여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말 한마디에 중국 전기차·IT 업체들이 반색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협업 소식을 전하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만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 제재 등 국제 통상 압박에도 황 CEO는 중국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황 CEO가 지난 18~21일(현지시간) 진행된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을 테스트한다고 발언하자 20일 하루 만에 삼성전자 주식이 5.63% 상승한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4㎚(1㎚=10억분의 1m) 이하 주요 고객 납품 소식을 전하지 않는 이상 하루 5%씩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말하자면 황 CEO는 말 한마디에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주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록스타’가 됐다. SK하이닉스도 행사 기간인 19일 5세대 HBM 제품을 대규모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한다고 했다.

이렇게 황 CEO 말 한마디에 한국 반도체 시장이 흥분하는 가운데 중화권에서는 중국 전기차, IT 업체와의 협업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 경제신문은 엔비디아가 GTC 2024 개막일인 지난 18일 중국 BYD와의 협력 분야를 AI 훈련, 자동차 제조, 차량 컴퓨팅 등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TC는 매년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AI 콘퍼런스다.[사진출처=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TC는 매년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AI 콘퍼런스다.[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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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테슬라와의 거래를 늘리는 것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물론 중국 IT 업체 '후이다' 등에도 희소식이다. 후이다는 BYD 차량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드라이브 토르(Drive Thor)'를 만든다. 드라이브 토르는 지난 19일 황 CEO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에 의해 구동되는 반도체다. 대니 샤피로(Danny Shapiro) 후이다 자동차 사업담당 부사장은 "드라이브 토르는 내년에 BYD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전 테스트받는다는 소식에 하루 주가가 5% 오르는 수준이었지만, 대만 TSMC와 중국 후이다 등은 엔비디아와의 거래 확대와 주요 고객사(BYD)와의 구체적 사업 협업 전략 모델을 구축했다는 이야기다. 대만 경제신문은 지난 19일 황 CEO가 블랙웰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자마자 "블랙웰 아키텍처를 아마존, 델, 알파벳(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오라클, 테슬라 등이 채택할 것이라고 중국 업체 후이다가 환영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신제품을 만들면 후이다 같은 중국 업체들이 엔비디아는 물론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과의 거래를 늘릴 수 있다고 여긴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대만 언론 보도대로 블랙웰 칩이 중국 업체에 대량으로 납품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우수 AI 가속기를 들여왔을 때 이를 BYD(완성차), 후이다(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급망 다각화’ 측면에서는 한국 반도체보다 중국 IT 업계가 훨씬 앞서있다고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대만 업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의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국산 반도체 업체 제품 납품을 늘릴 것이라 밝히는 것과 같은 이야기지만 그런 뉴스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중국, 대만 업체들은 엔비디아 신제품(AI 가속기)을 다양한 자사 제품 제작에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한국은 그런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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