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비용은 100만원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았다. 100명에 가까운 러시아 관광객이 평양과 마식령 스키장 등에서 3박4일을 보낼 예정이다.
AFP 통신은 북한 단체관광에 나선 러시아 관광객들이 9일(현지시간)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JS-272편을 타고 평양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공항에서부터 미소 띤 얼굴로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광 온 러시아인은 모두 97명이다. 이들은 평양에서 하루를 묵은 뒤 김일성 광장, 개선문,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보고 원산 마식령스키장 리조트를 찾을 계획이다. 관광 일정은 3박4일로 비용은 1인당 750달러(약 1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다가 3년 7개월 만인 작년 8월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관광객을 다시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방문객의 90%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도 머지않아 다시 북한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9월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연해주 대표단과 북한 당국 간에 체결된 협정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북한 단체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 안으로 북한으로 오가는 여객 철도 노선 개통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최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단체관광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광 분야 협력 재개와 인도주의적 관계 발전에 대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기준 북한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30만명에 이르며 이들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는 9000만~1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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