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당국자들, '매파' 파월과 한목소리…"피벗 전 추가 지표 필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중립금리 상승…금리 인하 전 데이터 판단 필요"
'비둘기파' 시카고 연은 총재 "추가 지표 확인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히고 나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Fed 당국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이 올해 2분기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현지시간)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Fed가 일찍 금리 인하에 착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적어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회복 기간에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긴축적인 (현재) 정책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위험은 작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 인하에 착수하기 전 앞으로 들어올 경제 데이터를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가 언급한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또는 침체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중립금리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다. Fed가 기준금리를 5.25~5.5% 수준까지 올렸는데도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을 이어가자 미국에서는 중립금리가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시카리 총재의 이날 발언도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현재의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이지 않은 만큼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Fed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피벗(pivot·방향 전환) 전에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7개월 동안 Fed의 목표치 근처 또는 심지어 그 이하에 해당하는 상당히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받았다"며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과 같은 데이터를 앞으로 더 많이 얻을 경우 정상화의 길(path to normalization)로 들어서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3월 FOMC 정례회의에 앞서 Fed의 구체적인 금리 경로, 특정 시점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두 Fed 당국자의 발언은 올해 첫 FOMC에 이어 전날에도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을 일축한 파월 의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파월 의장은 5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한다"며 "우리의 자신감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단지 금리 인하 시작이라는 매우 중요한 걸음을 떼기 전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FOMC 정례회의 후에도 "3월 회의 때까지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5만3000건 늘어 전문가 전망치(18만5000건)를 두 배 상회하는 것은 물론 1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6%가량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20%, 한 달 전 64%에서 크게 하락했다. Fed가 5월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62%대로 전날 73%대, 한 달 전 95%대에서 내려갔다.
Fed가 2분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며 Fed가 2분기 금리 인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OECD에 따르면 미국 물가 상승률은 올해 2.2%, 2025년 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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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ed 당국자들이 잇따라 조기 금리 인하에 선을 그으면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1%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2%, 0.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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