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서 주담대 대환 1만5000건 접수
3%대 최저금리에 "복비 지급" 이벤트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이틀 새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1600억 원 이상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갈아타기' 흥행에 은행 간 유치에도 경쟁이 붙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비대면 방식의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810건의 전세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이틀간 신청 액수는 약 1640억원이며 1건당 평균 신청액은 2억원 수준이다. 대출 심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갈아타기 실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810건의 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해 신용대출부터 시작해 지난달 9일 주담대로, 지난달 31일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자금대출로 확대됐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기존 대출 3개월 뒤 신청 가능 등 신용대출이나 주담대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대부분 보증기관을 끼고 있는 데다 임대차 계약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대환대출 대상은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이다.
그런데도 5대 은행의 하루 평균 신청액이 820억원으로 주담대 갈아타기(1056억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청이 몰린 건 금리 이점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일 자 전세대출 갈아타기 최저금리(6개월 변동금리)는 연 3.65~3.97%였고, KB국민은행은 별도 갈아타기용 상품없이 연 3.46%의 고정금리를 최저금리로 제시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전세대출 평균 금리 (연 4.7~5.45%)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 대출 유치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첫 이틀 동안 가장 많은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1225억 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12억 원) 사이 격차가 100배를 넘었다.
은행들도 환승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내걸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3%대 초반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제시하며 고객 모으기에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4월 3일까지 갈아타기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 원의 ‘KB복(福)비’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이자를 최대 20만 원 범위에서 포인트로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인지세를 면제해준다.
앞서 시작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신청 규모는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일까지 1만4783건(2조5000억원)이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1억7000만원 수준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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