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차 민생토론회 급작스러운 불참 왜…당정 파열음 격화(종합)
대통령실 "감기 기운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급작스레 불참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30여분 전 이날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국민들과 현안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고자 올해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해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네 차례의 민생토론회를 모두 직접 주재했으나 이날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불참 결정을 내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을 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에 변함없음을 시사하면서 당과 대통령실의 파열음이 격화한 탓이라는 시각이다.
간밤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은 긴급 심야 회동을 갖고 한 위원장 사퇴 논란 해법을 고심했으나 한 위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은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과 정부가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한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거절하면서 결국 극적인 봉합은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대통령실, 총선 불똥 노심초사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데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차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대, 여당 내부 균열이 증폭되면서 총선에 불똥이 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면충돌 양상 모양새로 변질되는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국민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이 불과 8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권 내 균열이 증폭되면서 당정이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갈등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위원장은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해 지난 18일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19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고 이날에도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이는 한 위원장의 단독행동으로 사건의 본질은 ‘정치공작’이라고 본 대통령실과의 시각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이 향후 김 여사 의혹 대응을 시작으로 주요 현안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당정 관계 재정립을 시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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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토론회 불참 배경에 국민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불참하는 윤 대통령 대신 이날 토론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이례적인 신년 업무보고인 셈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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