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에 거점 둔 마약 유통 조직 적발
경찰, 62만명분 마약 압수
교도소 동기 통해 네트워크 구축
캄보디아와 중국, 나이지리아 등에 거점을 두고 서로 연계하며 국내서 마약을 유통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62만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압수해 사전에 유통을 차단했다.
1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등 혐의로 등 총 76명을 입건하고 이가운데 국내 판매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마약이 들어있는 향신료 껍질을 벗기고 있다. /제공=서울경찰청
1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등 혐의로 등 총 7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마약 총책 3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완료했고 이 중 한국 국적인 A씨(52)는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7월26일 캄보디아 현지서 검거해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나이지리아 국적 총책 B씨(35)와 중국 국적 총책 C씨(42)도 국가정보원 및 각국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해외 마약 총책들은 2021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국내로 마약 밀반입을 하기 전부터 정보를 사전 공유하면서 국내 유통책을 통해 마약을 거래 및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중심으로 B씨와 C씨가 소통하면서 국내 마약 유통 과정을 조율했다. 이들은 교도소 동기 또는 캄보디아에 있는 또 다른 마약상 등을 통해 상호 연계하는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시를 받은 국내 유통책 13명은 서울과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들이나 C씨에게 연락해 그의 국내 유통책에 마약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4월 필로폰 거래 장소 주변에 폐쇄회로TV(CCTV) 추적 등을 통해 국내 유통책 22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고 이가운데 13명은 구속됐다. 유통책 중 캄보디아 총책 측은 6명, 중국 측은 11명, 나이지리아 측은 5명이다. 경찰은 국내 유통책으로부터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kg을 유통 직전에 압수했다. 이는 6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외 마약 총책들은 교도소 등에 머물거나 불법체류를 하면서 국내 유통책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과거 국내서 마약사범으로 처벌을 받거나 불법체류로 추방된 바 있다. A씨는 2016년 1월 필로폰 2.6kg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서울구치소, 청송교도소 등지에서 4년6개월을 복역했다. B씨와 C씨도 각각 단기방문 비자로 방문해 불법체류했거나 국내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검거돼 추방됐다. 이들은 교도소 동기나 국내 체류를 하면서 알게 된 자국인과 연계해 마약 유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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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국내 체류 경력이나 교도소 수용 경력이 더 큰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나, 실제 마약사범들에 대한 처벌은 법정형 대비 가벼운 경향이 있다"며 "9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내년 4월까지 마약 범죄 양형 기준을 설정 및 수정하는데 엄중한 처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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