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연체율 2배↑…순이익도 95% 감소
대형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져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동기 대비 10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1분기보다 줄어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건전성 악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p↑
4일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이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1%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2.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올해 1분기(4.8%)보다도 올라 건전성이 악화했다. 저축은행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6.69%로 가장 높았고 페퍼(6.05%), 웰컴(4.62%), 한국투자(4.13%), SBI(4.1%) 순이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5개 저축은행의 평균치는 올 2분기 6.2%였다. 지난해 2분기 4.0%보다 2.2%포인트 뛰어올랐다. 웰컴저축은행이 7.58%로 가장 나빴고, 페퍼(7.33%), OK(6.97%), SBI(4.69%), 한국투자(4.35%)가 뒤를 이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이 수치가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다만 손실에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BIS비율은 올라갔다. 올 2분기 이들의 평균 BIS비율은 13.5%로, 1년 전(11.4%)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BIS 권고 비율은 8%로, 높을수록 은행 자체 자본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연체채권 매각이 시작되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될 거라고 보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채권 매각이 본격화되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리스크비용, 상각비,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연체채권 민간 매각을 허용했다. 기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 군데로 제한돼 있던 매입처를 5개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우리금융·대신·하나·키움F&I, 유암코)로 늘려줬다.
SBI 순익 800억 가까이 감소, 한투·페퍼는 적자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00% 가까이 급감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02억원으로, 작년 동기(1907억원) 대비 1805억원(94.7%) 줄어들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작년 2분기 863억원에서 올 2분기 68억원으로 795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OK·웰컴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244억원, 93억원이 감소했다. 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은 각각 105억원, 176억원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이 순이익 감소 혹은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고금리 예금 특판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다. 당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5개 저축은행의 합산 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 2391억원에서 올해 2분기 5063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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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은 소폭 증가했다. 이들의 올 2분기 이자수익 합계는 89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줄인 영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늘어났지만 이자비용 증가폭이 더 크다 보니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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