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0억원 이상 관련 펀드 46개 한 달 평균 수익률 -4.26%
미국 시장 부진,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이 주 원인
"하반기 조정 구간에서의 선별적 매수 추천"

소비 부진에 불황을 모르던 명품 브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상반기 미국에서 명품 소비가 정체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상반기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시장은 최근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 글로벌리치, 프리미엄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관련 펀드들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관련 펀드 46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26%를 기록했다. NH-아문디 하나로글로벌럭셔리S&P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합성)의 한 달간 수익률은 -2.95%를 기록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는 5.69% 하락했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상장지수펀드(ETF)도 1.03% 빠졌다.

소비 부진에 힘 못쓰는 럭셔리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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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펀드들의 이같은 부진한 수익률은 최대 명품 소비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로 위축됐고, 미국에서의 매출 성장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2%에서 지난해에는 33%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 명품 소비가 둔화되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미국 매출이 부진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등을 보유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한 케링의 지난 2분기 북미지역 매출은 23%나 줄었다. 까르띠에, 몽블랑 등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드그룹의 지난 2분기 미국 매출도 2% 감소했고, 버버리와 프라다도 각각 8%, 6% 줄었다.

미국에서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은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자체 매출 성장과는 별개로 럭셔리 주가는 각 지역별 경기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유럽에 기반하기 때문에 유로 환율이 총 매출 성장을 왜곡하고 전략 지역인 중국은 명목 매출 비중 이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소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도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인 데다, 최근 부동산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정책 여력과 더딘 구매력 회복 영향으로 중국 경기 반등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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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 회복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 연구원은 "하반기를 지나며 지역별 소비 심리의 차이, 기저 정상화 등의 요인으로 전체적으로는 다소 횡보할 것으로 보이나 개별 업체의 2024년 이후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충분하다"면서 "하반기 조정 구간에서의 선별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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