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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때 체면 구긴 대어 ‘파두’ 단숨에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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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7거래일 만에 장중 4만원 돌파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데이터 저장장치용 컨트롤러 생산
삼성전자 독점 구도 깨서 주목…개인이 ‘사자’ 주도

IPO 때 체면 구긴 대어 ‘파두’ 단숨에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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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와 종가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던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 가 코스닥 입성 7거래일 만에 4만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개인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외국인이 지원하며 단숨에 공모가를 넘어섰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수익성과 수급이 관건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전일 대비 1.38% 내린 3만9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4만6850원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 기관이 계속 팔고 있는 데다, 외국인도 단타 매매 성향을 보였다.

파두는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간만의 대어급으로 올해 기대가 큰 유망주였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3만1000원)보다 15% 이상 낮은 2만6300원이었고, 종가는 10.97% 급락한 2만7600원이었다. 높은 공모가, 임원들의 스톡옵션 등이 주가에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상장 다음 날부터 주가가 반등했다. 상장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90억1000만원, 59억2800만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 홀로 1796억7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팔자'세를 보인 것은 공모 전 주식을 샀다가 상장 후 차익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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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데이터 저장장치(SSD)용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있다. 대규모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에는 낸드플래시(낸드)가 필수다. 낸드는 저장이 가능한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D램보다 가격이 저렴해 슈퍼컴퓨터 칩으로 사용된다. 낸드 수십 개를 병렬로 조립하면 SSD가 된다. 다만 낸드는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이렇게 컨트롤러를 붙인 SSD를 수십 개 연결하면 서버가 된다. 서버를 다시 여러 대 갖추면 데이터센터로 변신한다.

챗 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데이터 SSD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6대 데이터센터 기업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등이다.


그러나 데이터용 SSD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고객사마다 기술표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파두가 등장하면서 독점 구도가 깨졌다. 파두는 2021년부터 메타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2월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겼다. 국내 첫 반도체 팹리스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은 이유다.


파두는 낸드 업체에도 컨트롤러를 납품한다. 낸드 업체가 컨트롤러를 갖추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자사 낸드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상장 첫날 파두 주가가 하락한 이유 중 하나도 SK하이닉스가 컨트롤러 개발에 집중하면 파두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개발을 당장 완료해도 매출은 2~3년 후부터 나온다"며 "더구나 데이터센터는 최소 3개 이상의 밴더를 선택하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한 수익성은 파두가 넘어야 할 산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파두의 지난해 매출액은 564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에 불과하다. 일반 기업은 상장을 위해 재무적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은 복수의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증권사)의 성장성 평가가 있는 경우 질적 요건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는 컨트롤러 이외에 전력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 꾸준히 투자 중"이라며 "그중 몇 가지는 몇 년 안에 매출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진척이 있어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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