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도 'MZ' 전성시대…대포통장 빌려주고 명품입고 셀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 최순호 검사
"2030 조폭들이 폭력 조직의 손발 역할"
"SNS로 조직·세 과시…활동 활발해져"
미성년자들에게 '조폭 문신' 시술을 한 불법 의료업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유명 조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10대 청소년에게 접근해 조직에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호 광주지검 부장검사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폭력 조직의 손과 발이 되는 역할을 하는 나이는 20~30대 젊은 조폭들"이라며 "최근에는 MZ세대 조폭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 검사는 음지에서 활동하던 조폭들이 최근 SNS를 이용해 양지로 나오는 일이 늘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담하게 대낮에 길거리에서 패싸움하거나, 도박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도 늘어났다. 젊은 조폭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MZ 조폭은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상에서 또래 모임을 한다. 정기적인 화합으로 조직을 과시하는 행위"라며 "전국에서 조직 간의 상호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로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을 빌려주고, 범죄를 저지를 때 역할을 나누기도 한다"라고 특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에는 소위 '스타 조폭'이 존재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제차, 이레즈미(일본 전통 문신)를 새긴다"라며 "명품을 입고 조폭 단합 사진을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스타 조폭'은 이런 식으로 자신들을 과시하며 10대 청소년을 폭력 조직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최 검사는 "스타 조폭이 광주 한 중학교 3학년 일진 학생 2명에게 연락해, 근처 카페에서 면접을 봤다고 한다"라며 "면접을 통과하면 조직 가입 승인이 떨어진다. 그 중학생 일진 2명은 그렇게 폭력 조직에 가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MZ 조폭은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3월13일부터 7월12일까지 4개월에 걸쳐 조직 폭력 범죄 특별 단속으로 1589명을 검거한 결과, 30대 이하 연령층이 919명으로 57.8%를 차지했다.
미성년자들의 몸에 조폭 문신을 새겨주던 불법 의료업자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광주지검은 조폭 문신을 불법 시술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 1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전문업자 12명은 국제PJ파, 충장OB파, 무등산파 등 조직폭력배 8개 파의 조폭 128명을 포함해 2000여명에게 조폭 문신을 불법 시술하거나, 문신업소에서 의료용 마약물인 '펜타닐'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검찰은 이들 업자로부터 시술 명단을 확보, 폭력조직 신규 가입자를 찾아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시술 명단 분석 결과, 미성년자 32명이 폭력조직에 가입하기 위해 조폭 문신 시술을 받았고, 이들 중 4명은 실제로 폭력조직에 가입하기까지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미성년자 중 일부는 문신 시술 비용을 벌기 위해 공갈 등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