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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함께 한 10년]①피·땀·눈물…새 역사가 된 K팝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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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아 이미지로 데뷔한 힙합 아이돌
'10대 억압과 편견 막아주는 소년들'
세계관·스토리텔링 전세계가 공감

빌보드 1위·유엔 연설·백악관 입성
음악 이상의 글로벌 영향력 쌓아

오는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방탄소년단(BTS)의 여정은 ‘최초’가 갖는 의미와 이를 이룩하고 증명한 ‘기록’으로 점철돼있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 미국 음악 시상식 대상, 유엔(UN) 연설까지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주는 소년들’로 출발한 아이돌 그룹은 10년 사이 K-팝 신화를 넘고 21세기 비틀스를 지나 BTS 그 자체로 자신들을 지칭하는 모든 수사를 수렴했다. 그 10년의 기록은 곧 한국 대중문화의 기록이자 새로운 역사가 됐다.


방탄소년단 데뷔 앨범 활동 시절.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데뷔 앨범 활동 시절.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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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까지 찾아 힙합 수련...‘반항아’ 이미지의 힙합 아이돌

2013년 데뷔한 BTS의 초기 콘셉트는 힙합 그룹이었다. 프로듀서 방시혁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에서 활동하던 리더 RM을 주축으로 한 힙합 그룹을 구상했고, 팀이름을 방탄소년단으로 정하며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주는 소년들’이라는 독특한 의미를 담았다.

BTS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빅히트 뮤직 수석 프로듀서 피독(강효원)은 프로듀서(Producer)와 미국 힙합 거물 스눕독(SnoopDogg)의 ‘독(Dogg)’을 합쳐 예명을 정했을 정도로 힙합에 애정이 깊은 인물이었다. 멤버 슈가 역시 고향 대구 기반 힙합크루 ‘디 타운(D Town)’에서 ‘글로스(Gloss)’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피독과 RM, 슈가, 제이홉이 가사 작업에 참여한 BTS 정규 1집 ‘다크&와일드(DARK&WILD·2014)’ 수록곡 ‘힙합성애자(Hip Hop Phile)’에는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들과 명반 제목을 열거하며 힙합에 대한 자신들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힙합을 바탕으로 한 반항아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이내 BTS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음악과 완벽한 퍼포먼스, 그리고 친근한 팬들과의 소통으로 자신들의 팬층을 서서히 확장해갔다. 특히 2014년 BTS가 본토에서 힙합을 배우겠다며 떠난 미국 현지 여행기인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는 LA에서 24시간 힙합 튜터와 함께 생활하며 각종 힙합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통해 현지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약진하는 기초가 됐다.


2016년 앨범 WINGS 활동 당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2016년 앨범 WINGS 활동 당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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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니드 유'로 국내 지상파 1위에서 첫 빌보드 진입까지

BTS 활동에서 2015년 4월 발매한 미니 3집 ‘화양연화’는 이들의 주 무대를 국내에서 세계로 바꾸는 분기점이 된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로 국내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첫 1위를 기록한 이들은, 그해 11월 미니 4집 ‘화양연화’ 파트2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진입하며 대형 소속사를 제외한 중소 기획사 K-팝 그룹 중 최초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빌보드는 BTS의 주 무대가 됐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처음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이후 총 6개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고,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또한 6곡을 통해 수성했다. 최근에는 멤버 지민이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차트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한 건 K-팝 가수 최초이며 ‘핫 100’ 1위 기록은 지금까지도 K-팝 그룹 중 BTS가 유일하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BTS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동반자가 된 팬덤 ‘아미’의 영향력은 빌보드를 넘어 글로벌 차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BTS가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은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 5대 음악시장(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앨범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이후 BTS는 미국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로 지명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2021년에는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등 K-팝으로 세계 음악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며 세계 최정상 스타로 자신들의 위상을 확인했다.


방탄소년단(BTS)의 RM(가운데)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RM(가운데)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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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의 세계관,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나가다

단순한 인기 확장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간 BTS의 행보는 곧 대중문화사의 족적이 됐다. 2017년 미니5집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발매에 맞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를 시작으로 2018년 9월에는 73차 유엔 총회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사로 무대에 올라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에게 큰 위로와 울림을 전했다.


2021년 5월에는 미국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BTS는 "한국인, 아시아인으로서 꼭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고, 차이가 주는 특별함의 여러 사례가 훨씬 더 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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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와 개인 활동, 2025년 완전체 활동 기대

BTS는 지난해 6월 9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발매와 10월 부산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단체 활동의 1막을 마무리했다.


이후 멤버들은 차례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12월 맏형 진을 필두로 올해 4월 제이홉이 입대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고 이후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 입대 방침을 밝혔다.


그룹 활동엔 쉼표를 찍었지만 솔로 활동에서도 BTS 멤버들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영향력을 공고히 했다. 지민은 솔로 활동을 통해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고,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OST를 부르며 개막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슈가는 솔로 음반을 통한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RM과 뷔는 각각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하이브는 BTS 전 멤버의 팀 복귀 시점을 2025년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아미들 또한 다시 하나 된 BTS의 활동 2막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군 복무를 마친 멤버들이 다시 모일 BTS는 앞서 궤도에 오른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넓히는 한편 그룹으로는 콘서트와 앨범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는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일랜드 그룹으로 세계적 장수그룹이 된 U2도 40년 넘게 앨범과 투어 활동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듯 BTS 역시 자신들만의 역사를 써가며 장수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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