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검색·인터뷰 금지"…신도 단속나선 JMS

탈교 못한 JMS2세, 내부 공지 온라인 공개
"관리자가 일일이 '다큐 봤냐' 묻고 다닌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가 해당 영상 시청 금지, 외부 인터뷰 요청 거절 등의 내부 지령을 내려 신자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을 'JMS 2세'라고 밝힌 작성자 A씨가 JMS 근황을 알린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글 머리에서 "10년도 훨씬 넘게 숨죽이며 살고 있지만 아직 빠져나올 준비가 되지 않아 탈퇴하지 못했다"며 "잠재적 피해자가 추가로 들어오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신도급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내부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JMS가 텔레그램으로 신도에게 전달한 주의사항.[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JMS는 최근 신도들에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나는 신이다) 시청 금지'와 '외부 인터뷰 금지령' 등의 내부 공지를 전달했다. A씨는 이러한 공지는 주로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로 신도 유출을 막기 위해 시청 관련 검색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물론 관리자들이 신도들에게 다큐멘터리 시청 여부를 물어보고 다닌다"고 JMS 내부 상황을 전했다.

JMS 측은 ▲교회 출입 시 외부인이 따라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할 것 ▲교회 오는 길에 기자 또는 유튜버의 인터뷰 요청이 있는 경우 정중히 거절할 것 등을 신도들에게 주의사항으로 전달하는 한편 유사시 출입보안팀에게 알릴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JMS는 예배에서도 "넷플릭스 내용은 전부 거짓"이라며 "한 달만 버티면 사람들의 관심이 다 죽어서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내부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세계적 종교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청년들을 재교육하고 세뇌하라는 지령이 내려왔다는 주장도 했다. 이어 "내부 정보가 새어 나가고 신도의 세뇌가 깨질 위험이 있는 인터뷰는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위험할 경우에는 모사를 하라고 한다. 'JMS냐?'는 질문을 받으면 부정해 그 상황을 빠져나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JMS는 정명석이 만든 종교 단체다. 정명석은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으며 해외에서도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렀다.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된 그는 2009년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직후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