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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껴안고 겨드랑이까지 손…日여성 정치인들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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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의원 괴롭힘 상담센터' 개설
"나 유권자야"…성희롱·언어폭력 심각

일본에서 여성 정치인들을 향한 성희롱 등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의원 괴롭힘 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상담센터는 전국 여성 의원과 후보자를 위한 온라인 상담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과거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던 성희롱을 폭로했던 도쿄도 마치다시의 히가시 도모미(38) 의원이 참석했다. 히가시 의원은 2018년 12월 선거운동 기간 남성 유권자들이 거리유세 도중 갑자기 나타나 포옹했다며 자신이 겪은 성희롱 사례를 줄줄이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남성 유권자와 악수할 때 손을 쓰다듬거나 팔에서 시작해 겨드랑이까지 손을 타고 올라오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술 취한 사람에게 강제로 안겼던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히가시 의원은 "의원은 유권자를 무시할 수 없다는 심리를 악용해 일부 남성들이 여성 의원들을 향해 신체적 성희롱과 언어폭력까지 구사하고 있다"며 "큰 결심을 하고 정치를 해 보려는 여성을 개인적인 욕망으로 소비하려는 남성이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고문을 맡은 일본 조치대 법학부 미우라 마리 교수는 "일본에는 괴롭힘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며 "근본 법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회가 괴롭힘 방지에 대해 논의하기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인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피해를 보고 있는 분이 있기 때문에 상담 센터를 설치하는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日 여성 정치인 성희롱 문제 심각
지난해 7월10일 오후 도쿄도 스미다구에 설치된 후보자 안내판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7월10일 오후 도쿄도 스미다구에 설치된 후보자 안내판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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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성폭력, 폭언 등 여성 및 신인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와 동료들의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앞서 2021년 내각부가 지방의회 남녀의원 55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 의원(1247명)의 57.6%가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와 동료 의원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많이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지사가 선거를 1개월가량 앞두고 거리 연설회에서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의 어깨와 가슴, 머리카락 등을 손으로 만져 성추행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일본의 성평등 순위는 116위를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0.689(1에 가까울수록 평등)로 146개국 중 99위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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