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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악연 이준석…'나쁜사람' 정치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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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이준석 전당대회서 다시 맞붙어
'윤핵관 나쁜사람' 프레임
李 "윤핵관, 음해를 익명으로…책임정치해야"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윤핵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이 공천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이슈를 띄웠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핵관 주도 공천'으로 차기 총선에서 폭망이 확정될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천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토크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들의 손을 잡고 당 대표가 된다면 본인이 부정해도 총선 후보들은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를 달고 뛰게 될 것이고, 국민들은 권력자의 내리꽂는 공천 싫어하신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윤핵관이란 분들이 나쁜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던 사람들이고, 다 경륜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식으로 마구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은 내부총질"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2021년 12월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2021년 12월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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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핵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은 나쁜 사람들이 맞다"며 공세에 참전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고 탈당 및 창당을 언급하는 쪽이 내부총질"이라며 "생각이 다르면 내부총질이라고 모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총선을 지휘해서 이기냐"라며 일갈했다.


윤핵관은 지난 대선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총괄 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두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 전 대표·김 전 위원장이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등장한 단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윤핵관과 잦은 마찰 빚어왔는데, '윤 후보 지지 여론 형성에 김 전 위원장 역할은 1%도 없다', '이준석은 이대녀(20대 여성)에게 혐오 대상' 등 윤핵관을 인용해 자신과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윤핵관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를 날리면서 윤핵관 그룹이 부각됐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 관련 내분 격화 속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공식 석상에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12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에서 아무도 모르는 내용을 말하고 다니는 건, 무슨 정치장교냐"며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말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말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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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핵관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것은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당시 윤핵관 그룹은 이 전 대표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주도했고, 결국 비대위 출범으로 이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이라며 자신이 선정한 윤핵관 6명을 지목하면서 이들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자신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내부에서 윤핵관이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한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라는 점 등을 들어 자신을 축출시킨 배후에는 윤핵관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이같은 악연을 가진 윤핵관과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맞붙게 됐다. 현재 윤핵관 그룹은 김기현 후보를, 이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윤핵관과 이 전 대표가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윤핵관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는 발언을 뒤집어 윤핵관을 '나쁜 사람'이라고 칭하며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데 대해 윤핵관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핵관의 특징은 자기들이 이름 알릴 것 같거나 칭찬 들을 것 같은 건 실명으로 하고, 꼭 남을 까고 음해할 때는 보면 익명으로 한다. 그럴 때 그들이 쓰는 대포폰 같은 가면이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며 "윤석열이라는 위세를 빌려서 핵심 관계자로 본인을 지칭하면서 자기 발언에 권위를 실을 때 책임을 안 지는 그게 윤핵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윤핵관을 꾸준히 비판하는 이유는 윤핵관 아닌 개개인으로 활동하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하나의 헌법기관이다. 당신 이름 걸고 누굴 까든지 칭찬하든지 해라. 그게 책임정치"라고 주장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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