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수요 둔화에…美 11월 무역적자 21% ↓
달러 강세에 수출 줄었지만, 수입물가도 ↓
WSJ "세계 경제 둔화 신호 추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의 무역적자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킹달러(달러 강세), 금리인상 등으로 해외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국의 수입물가가 하락해 무역적자 폭이 확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경제 둔화의 신호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615억달러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월간 감소폭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다.
수출은 항공기·식료품·통신장비 등 미국산 제품 수요 둔화로 전월 보다 2% 줄어든 2519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전월 대비 6.4% 감소한 3134억달러를 기록해 수출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미국 무역적자 감소는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가치 상승세가 지난해 4분기 둔화되긴 했지만, 지난 한 해 간 이어진 랠리로 미국산 수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동시에 외국산 수입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해 미국의 수입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
미국인들이 소비 지출을 줄인 것도 무역적자 축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소비자의 구매 여력이 감소하면서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가 줄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같은 달 제조업 생산 역시 줄었고, 주택 판매는 10개월 연속 축소되는 등 경기 위축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수요 역시 둔화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1.0%로 전년(3.5%)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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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고물가와 금리인상 영향으로 미국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며 "Fed의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 활동이 식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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