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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포커스]한은 총재 신년사 뜯어보니…1분기 금리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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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도 긴축적인 통화정책 예고
최종금리 3.5%→3.75% 상향 가능성
美 '피벗' 관건…금리인하 시점 주목

새해에는 본격적인 '경제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행은 올해도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 열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나 다음달 금통위에서 또다시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3.5~3.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올해 내내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은과 정부의 견해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22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22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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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금통위, 금리인상 나설까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한은이 생각하는 올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밝혔다. 핵심은 여전히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다. 이 총재는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와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밝힌 기조와 동일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상반기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오는 1월13일과 2월2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25%이고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으로 3.50%를 언급했기 때문에 최소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예정인데, 올해 물가가 '상고하저'로 예상되는 만큼 1~2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보고 있어 갈수록 금리인상 압박은 약해질 전망이다.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美 금리에 달려

문제는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중 대부분이 최종금리를 연 3.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장에선 국내외 물가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3.75%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3.75%까지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5% 내외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과 전기요금 인상, 다시 들썩이는 국제유가 등이 상향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3.75%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상도 문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4.25~4.5%인 금리를 상반기 중 5.0~5.25%로 올릴 전망이다. Fed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상 올해 금리도 5.00∼5.25%(중앙값 5.1%)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는 다음달과 3월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뒤 5월 동결했다가 6월 또다시 0.25%포인트를 올려 최종금리가 5%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고금리' 계속…한은·정부 상충

상반기 높은 물가상승률과 한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3.5% 이상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고금리 환경이 계속될 것을 전제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고질적인 한국 부동산 관련 금융 취약성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고통이 큰 상황이지만 당장 통화정책 완화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한은과 정부의 의견 충돌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기 전까진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정부로선 올해 경기 둔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통화정책 기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는 이 총재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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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는 언제…하반기 가능할까

시장에선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금통위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올해 Fed의 금리 결정과 중국의 위드코로나 영향, 코로나19 상황, 국제유가, 환율, 국내 부동산 시장 등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최소 올해까진 3.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인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과, 이르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 역시 Fed의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해 시장의 피벗 기대감을 꺾은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해 혼란을 야기한 바 있는 파월 의장이 섣불리 기조 전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Fed는) 인플레이션 정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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