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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위안화까지 '아시아가 흔들'…국내시장 불안 더 키운다

최종수정 2022.09.29 12:30 기사입력 2022.09.29 12:30

아시아 자금유출 우려 커지며 韓 위기 경계
이날 환율 주춤했으나 금융위기 때도 하락후 반등
당국, 외환보유액 근거로 대외건전성 자신
전문가 "환율 급격히 오르면 다방면에서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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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시대에 아시아의 경제 축인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아시아에서 자금유출이 본격화되면 국내 신용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환위기 수준의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은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근거로 위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경쟁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수입 원자잿값 상승으로 우리 수출 경쟁력이 더 악화하면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 엔화는 전날까지 달러 대비 20.20%, 중국 위안화는 11.76% 하락했다. 최근 중국 역내에서 거래되는 위안·달러 환율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 7.2위안을 돌파했고, 일본은행(BOJ)은 엔화가 달러당 145엔선을 넘어서자 24년 만에 시장에 개입했다.

문제는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무역·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양국의 통화 약세가 국내 시장의 불안도 가속화시킨다는 점이다. 원화는 올해 17.44% 절하돼 일본보다는 덜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7.11% 하락해 한·중·일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원화는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화 등과 함께 변동성에 가장 취약한 통화로 꼽혀 실제 아시아 위기가 닥치면 큰 충격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오른 것도 악재다. 통상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최근엔 대부분의 나라가 공통된 현상을 겪고 있어 긍정적 효과보단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요인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99원으로 올해 1월(1039.5원) 대비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우리 제품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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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환당국은 아직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전날 "외환보유액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두고 있고 민간 대외자산도 어느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 오면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토대로 대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8월말 기준 우리 외환보유액은 4364억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순 없어도 대응책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4원 내린 1424.5원에 개장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초기에도 환율은 단숨에 1485원(10월9일)까지 올랐다가 5일 만에 1215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1500원을 돌파하는 등의 급변동을 보인 바 있다.


허진욱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당국이 무리하게 시장에 개입하면 오히려 외환 유출을 촉진할 수 있는 만큼 환율 상승을 어느정도 감수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환율이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자본유출뿐 아니라 국제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경제가 위험해질 수 있으니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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