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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쓴 한화 70년사]①세번째 도약 위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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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인수해 흑자전환
한양화학·대한생명·큐셀 등
굵직한 M&A로 비약적 성장
해양 방산 강자 대우조선 인수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갖춰
방산·태양광·항공우주 사업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
에너지 신사업 사업재편 속도
선택과 집중…기업가치 극대

편집자주
오는 10월9일 창사 70주년을 맞는 한화 그룹이 끊임없는 혁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약에서 출발한 한화 그룹은 화학, 유통, 금융을 거쳐 태양광과 방산, 항공우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 한화오션 인수도 추진하면서 재계에서 갖는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김종희 창업주에 이어 40여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김승연 회장은 위기에 순간마다 승부사 본색을 드러내며 그룹을 키워왔다. 뒤를 이어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아들 3형제를 중심으로 승계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화 그룹 창사 70주년을 기점으로 성장의 역사와 비결, 향후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짚어본다.

1981년 8월 1일 취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출처=한화그룹

1981년 8월 1일 취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출처=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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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한화 그룹은 기업소생 수준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그룹 재편을 바탕으로 환골탈태를 거듭하고 있다. 1980년대 2차 석유파동, 2000년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몸집을 키워 온 재계 7위 그룹사다.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우량 기업으로 우뚝 선 한화 는 차세대 에너지 신사업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하며 그룹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 태양광, 항공우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하며 재계 7위에서 ‘동아시아 록히드마틴’으로 도약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그룹은 창사 70년인 올해 한화오션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의 선박 설계·생산 능력을 그룹 주력인 지상 방산 사업에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 인수는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1조7000억원대인 대우조선을 2조원대에 인수하기로 결단을 내린 데는 과거 한화 그룹의 M&A 성공 경험이 뒷받침돼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비약적 성장 비결 ‘M&A’…적자기업 인수해 흑자전환

한화 그룹은 김승연 회장 취임 후 굵직한 M&A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2년 적자만 총 500억원였던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 솔루션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 인수를 밀어붙였다. 그룹 임원진의 반대에도 협상을 뚝심있게 진행했고, 인수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돌려놨다. 석유화학 분야의 사업성, 국제경기 회복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그의 베팅이 통했던 것이다.


기존 중후장대형 사업 위주에서 금융, 유통, 레저 사업군을 그룹 성장축으로 삼게 된 비결도 M&A다. 김 회장은 금융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02년 당시 누적결손금 3조원의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M&A 후유증을 없애려고 당시 맡고 있던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 직을 버리고, 무보수로 대한생명 대표이사에만 2년 동안 전념했다. 결국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1985년 정아그룹을 인수하며 레저사업에 뛰어들었고, 1986년 한양유통백화점, 2000년 동양백화점을 인수해 한화 갤러리아를 출범시켰다.

김 회장은 2012년 태양광 셀 생산능력 세계 1위 독일기업 ‘큐셀’ 인수를 통해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도 이뤄놨다. 2014년 이후 태양광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덕분에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발효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삼성의 방위사업과 석유화학 부문을 통째로 인수해 국내 최대 방산업체로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핵심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공격적인 M&A를 바탕으로 한 사업재편과 이익 극대화를 통해 김 회장이 취임한 1981년 7548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은 229조원으로 303배 증가했고 매출은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에서 60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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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재편…‘선택과 집중’ 통한 또 다른 변화

현재 한화 그룹은 김동관 한화 솔루션 부회장 체제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인 방산과 태양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핵심인 한화오션 M&A까지 추진되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은 최근 한화 솔루션 사업 구조 재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한 것. 기존 5개 사업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여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 한화 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M&A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사업적인 감각도 있었지만, 인수기업을 정상화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굉장히 잘해왔기 때문에 조직 간 화학적 결합도 잘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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