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보고 왔어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오른 MZ, 패션관 향한다
MZ세대 고객 모시기, 유명 맛집·카페 이어 패션·뷰티로 확대
신세계 강남점 5층 '뉴컨템포러리관', 목표 매출 30% 초과 달성
'2535' 주목하는 14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편집숍 입점
더현대서울 지하 2층 'MZ관' 매출 비중 20% 달해
국내 150여개 패션 브랜드 선봬…20~30대 매출 54.2%
백화점 업계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모시기가 유명 맛집·카페에 이어 패션·뷰티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팝업 매장을 통해 2030세대의 입맛에 맞는 새 브랜드를 소개하는 수준에서 패션층 전체를 리뉴얼해 '떠오르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우는 형태로까지 진화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강남점 5층 영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해 선보인 '뉴컨템포러리관'은 오픈 4주차까지 목표 매출을 30% 초과 달성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엔 매장에 몰린 고객들로 환복 대기도 발생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MZ세대를 세분화해 일상 속에서 레저, 여행, 쇼핑 등을 즐기며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25~35세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2535가 주목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룸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상품을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에 강남점 5층 3306㎡(약 1000평)엔 렉토, W컨셉, 샵아모멘토, 던스트, 킨더살몬 등 온·오프라인에서 입증된 14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편집숍이 입점했다. 절반 이상은 신세계 단독으로 선보이는 데다 최신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1~2주 간격으로 바꿔가며 소개하는 팝업존도 조성해 '이 곳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도 만들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인 정지연 대표가 이끄는 패션 브랜드 렉토, 온라인에 입점한 7500여개 브랜드 중 20여개를 선별해 선보이는 W컨셉 등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백화점 패션 트렌드가 명품 및 해외패션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내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러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으면서 오히려 백화점에서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2030세대가 다양한 취향을 기반으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남들과는 다른' 패션을 추구하면서 기성복 느낌이 덜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 받은 결과다. 여기에 뉴트로 열풍으로 과거에 인기 있던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K-패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주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상품 입고일을 공개한다. 때를 놓치면 구매할 수 없는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던 MZ세대는 직접 상품을 보고 입고 들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에 매력을 느꼈고, 백화점 입장에서도 MZ세대에게 여전히 심리적 부담감이 있던 패션관에 대한 허들을 낮춰 이들을 해당층까지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앞서 지난해 2월 개점한 '더현대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더현대서울은 오픈 후 현재까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국내 150여개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국내 패션 브랜드 13개를 업계 최초로 입점시킨 데 이어 지난달까지 140여개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결과 지하 2층 'MZ관'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섰다. 더현대서울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54.2%로 절반 이상이다. 구매고객 수에서도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5%에 달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본점 뷰티관을 재단장하면서 탬버린즈, V&A 등 국내 라이징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2030세대 모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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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경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은 MZ세대 모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패션·뷰티 외 타 카테고리에서도 틀을 깨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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