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요인 통제
'성능 저하-에너지 절감' 마케팅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19,0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2.10% 거래량 16,752,132 전일가 214,5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 "드디어 나오네"…삼전·하닉 2배 레버리지 ETF, 내달 22일 상장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외인·기관이 끌었다 가 전기료와 에너지를 모두 절감하는 가전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내세우며 '세계 최고' 에너지 절감 가전업체 등극을 선언한 가운데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몇 가지 난제가 지적된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한 데다 에너지 절감 때문에 제품 성능이 낮아질 수 있는데 이를 고객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넷 제로 홈 같은 경우 아파트 태양광 패널 설치가 금지된 한국 시장 연착륙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2'에서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올해가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이라고 선언까지 했다. 가전을 연결·통합하는 스마트싱스 체계로 삼성 가전 사업을 운영한다는 취지로, '초연결'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목표는 '인공지능(AI) 절감'과 넷 제로 홈이다. AI가 최대 7배까지 전기료가 급증하는 누진제 구간을 피하도록 사용자에게 전기 사용 데이터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집에서 전기를 만들어 가전에 충당하는 '넷 제로 홈'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삼성 스마트싱스만 깔면 가전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포부다.


IFA 2022 전시관인 메세 베를린 내 삼성전자 독립관 '시티 큐브(일명 삼성 타운)'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싱스 에너지 관련 부스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IFA 2022 전시관인 메세 베를린 내 삼성전자 독립관 '시티 큐브(일명 삼성 타운)'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싱스 에너지 관련 부스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와이파이가 깔린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체계인 만큼 데이터 사용량이 느는 등 변수가 생기면 유지비용이 늘 수 있다. 이에 대해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와이파이를 탑재한 가전에 'AI 세이빙 모드'를 개발해 (에너지 저감을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새 알고리즘이 나오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와이파이가 탑재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격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현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다는 의구심도 따라붙는다.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스마트싱스 하나로 통제해야만 누진구간을 피할 수 있는데, 이게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13개 글로벌 가전업체 협의체인 HCA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HCA 대표도 지난 3일(현지시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에너지 절감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삼성에 따르면 전등의 경우 300여개 브랜드 3000여가지 제품과 연동 중이다. '메터'라는 표준이 보편화되면 훨씬 더 많은 기기를 연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기기 연동 대수를 늘려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전 제품 성능 저하 문제도 있다. 세탁기의 경우 에너지 절감을 70%가량 하도록 설정하면 세탁 시간이 20여분 더 걸린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얼마든지 통제 가능한 부분이라지만, 실제 마케팅 성적이 어떨지는 두고볼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마케팅 측면에서 서비스 확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절감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일일이 앱을 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파손이 아닌 고객 변심으로 패널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양 부사장은 "비스포크 패널 교체 시기를 조사해보니 한국은 구매 후 5년이면 교체를 희망할 정도로 주기가 빠르고 대부분 메탈, 스테인리스 등을 교체했는데 이사하면서 찌그러지는 게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제품 표면의 일부 흠결만 교체하는 것이 곧 자원 절감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AD

태양광 설비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한국 특성상 'AI 절약모드'는 몰라도 '넷 제로 홈' 실현은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삼성도 초기엔 유럽 시장을 타깃팅할 것이라면서 부분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 10% 더 많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A-10%' 기술력을 갖춘 만큼 '先 유럽 연착륙-後 한국 공략' 등 시나리오를 펼 가능성이 있다. 양 부사장은 "넷 제로 홈은 집에서 태양광 에너지 생산·소비를 한꺼번에 하는 체계기 때문에 당연히 아파트보다는 주택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의 일부 주택의 경우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 이 체제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