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최저, 최저…증시 떠나는 개미들
美 Fed 긴축기조·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투심 얼어붙어
전문가 "유럽 에너지장관회의·美 FOMC 보고 움직여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달 증시가 소폭 반등하면서 개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느는 듯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한 긴축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은 탓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반해 개인들의 채권 매수 심리는 더 강해지고 있다.
◆ 투자자 예탁금 52조원대로 떨어져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 52조425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 놓는 자금으로 증시에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이다. 올해 1월에만 해도 투자자예탁금은 70조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5월 60조원 아래로 내려간 뒤 현재는 52조원까지 빠졌다.
미국 Fed의 강력한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20% 넘게 빠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들의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지난 7월 2300선에 근접했던 지수가 2500선까지 급등하면서 예탁금이 소폭 늘기도 했지만, 강달러 기조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지수가 다시 미끄럼틀을 타자 개인들도 주식시장에서 이탈해 다른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개인들의 채권매수세만 보아도 확인 가능한데, 개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장외시장서 채권을 4조원 넘게 사들였으며 올해 누적을 보면 1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장관회의, 미 FOMC 확인하고 기다려라
주식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엔 유럽을, 그 이후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확인한 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와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강달러, 원화 약세 상황에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 중인데, 앞으로 예정된 이벤트 결과가 달러화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벤트는 오는 8일 예정된 ECB 회의와 그다음 날 예정된 에너지장관회의다. 강달러가 지지되고 있는 주효한 이유 중 하나는 Fed와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차 확대이다. 이번 ECB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 75bp 인상)이 나오지 않으면 유로화 추가 약세를 자극해 달러 강세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장관 회의도 중요하다. 유럽 내 에너지 위기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어 가스 가격 상한을 설정해 전기료 부담을 완화해줄 경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과 함께 급등한 가스 가격 영향으로 제조업 조업 차질, 가계 구매력 약화, 소비 부진이 제기되면서 유로존 경기 우려와 유로화 약세가 심화됐다”며 “재정보조금을 통해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에너지 가격 부담을 낮추는 것이 지금 상황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9월 FOMC에선 금리 인상 강도를 확인해야 한다. 시장에선 75bp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75bp를 인상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3회 연속 높은 수준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한편으로는 과잉 긴축에 따른 위험 우려로 50bp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전일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이 “통화 긴축이 최근 빠르게 진행됐고, 정책 시차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잉 긴축과 관련된 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하자 미국 증시는 소폭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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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하락과 긴축 우려 해소 등 시장을 압박했던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이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앞을 고려했을 때 경기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을 덜고 경기 방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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