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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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고요? 저희는 파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권이 공공기관 몸집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체 공공기관 350개를 대상으로 인력 감축, 간부직 축소, 기능 통폐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등 각 부처는 산하 공공기관이 마련한 혁신계획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취합된 혁신계획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 기재부 장관)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말이 혁신이지 사실상 긴축경영이다. 향후 공공기관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경영상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기재부가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보면 △불필요한 출장 자제 △단순 홍보성 광고비·기념품 편성 지양 △공공요금·유류비 절감 등 세부 사항까지 적시돼있다. 공공기관 살림을 알뜰하게 운영하는 것을 넘어서 '짠내 나는' 지출 다이어트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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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출입하는 중기부 산하 11개 공공기관 이곳저곳에선 벌써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돈을 버는 수익사업보다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정부가 우려하는 방만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우리는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승진도 막혔고 내년 신입직원 채용도 요원하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혁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팍팍한 살림살이가 예고되면서 기관 내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침체됐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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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산하 기관들은 간부직 비율 축소, 부서 통폐합, 경상경비 10% 절감 등 다양한 인력·재정 감축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의 사택을 반납하거나 접견실을 축소해 자산의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곳도 있다. 공공기관은 직원 정원 수와 총수입액, 자산 규모 등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분류 기준을 상향해 창업진흥원은 준정부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격하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최근 부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는데, 새 부원장을 임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호화 청사, 만년 적자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일부 공기업들과 우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혁신의 강도와 방향성 설정이 세심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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