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결혼율·출산율 저하 등 인구구조 변화
정크푸드 인식 바꾸지 못한 채 출혈성 경쟁만
밀키트 등 외식 트렌드 급변…따라가지 못해

[패밀리레스토랑 흥망성쇠]트렌드 변화·까다로워진 입맛에 발길 돌린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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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20년 넘게 외식산업을 주도했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쇠락한 이유는 ‘인구 변화’ ‘건강’ ‘트렌드 급변’ 등 세 가지로 분석된다.


◆실업난·결혼율·출산율 저하 등 인구구조 변화= 패밀리레스토랑은 2000년 중반 이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업난, 결혼율·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10년 23.9%, 2020년 31.7%, 지난해 33.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결혼율과 출산율은 급속도로 감소하는 추세다. 연도별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 2016년 1.17명, 2017년 1.05명을 기록하다가 2018년에는 1명 밑으로 떨어진 0.98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지난해 0.81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처럼 가족 단위가 줄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한 테이블당 3∼4명이 앉아 기본 3만원 이상의 메뉴를 시켜야 하는 패밀리레스토랑은 부담스러운 외식 선택지가 된 것이다.

◆정크푸드 인식 바꾸지 못한 채 출혈성 경쟁만= 또 2010년 들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밀리레스토랑 음식은 정크푸드(칼로리 높은 비건강식)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났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199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패밀리레스토랑은 한국에서도 외국식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민 소득이 늘어나고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은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패밀리레스토랑을 갈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이미 대체할 음식으로 샐러드, 한식 등 ‘웰빙’ 음식이 국내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게 됐는데도 패밀리레스토랑은 스테이크, 파스타, 감자·새우 튀김 등 비슷한 콘셉트의 고열량 메뉴를 수년간 고집했고, 이는 스스로 출혈성 경쟁을 부추겼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밀키트 등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 잡지 못해 =무엇보다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업계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예전과 비교해 맛집 정보 찾기가 수월해졌다는 점도 한몫했다. 언제든 찾아가기 쉬운 패밀리레스토랑보다 더 희소성 있고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 맛집을 찾아다니며 별미를 접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진 것이다.


한식이나 중식뿐 아니라 일본, 멕시코, 아랍, 인도, 베트남, 그리스,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개인 레스토랑이 점차 많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분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1인 가구 급증으로 이미 가성비가 좋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대세로 주목받았는데 이에 대한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뚜렷한 대비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경직된 마케팅 정책 때문에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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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외식업도 유행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잘나갈 때 바로 그다음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패밀리레스토랑은 젊은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그들의 유행을 더 잘 캐치하고 민감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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